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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해 똑똑해질 시간!

2050년 치매머니 시장 488조 전망 (은행전략, 재무위험)

by pro365day 2025. 5. 28.

2050년 치매머니 시장 488조 전망 사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국 사회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구조적 변화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매’라는 질병이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서 가족 전체의 경제를 위협하는 사회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치매머니(Dementia Money)’라 불리는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무려 488조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옵니다. 지금 이 흐름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개인과 사회, 금융기관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고령화와 치매 인구 급증: 왜 ‘치매머니’ 시장이 커지는가?

아마 여러분도 체감하고 계실 겁니다. 지하철에 앉아 있으면 노인 비율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고, 병원에 가면 치매 진단을 받으러 온 어르신들을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닙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950만 명을 돌파했고,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약 37%가 고령자로 분류될 전망입니다.

더 중요한 건 치매 유병률입니다. 대한치매학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현재 치매 환자는 약 100만 명에 달하며, 2050년엔 3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이들이 겪는 ‘삶의 구조’입니다. 치매에 걸리면 단순히 기억을 잃는 게 아니라, 판단력, 금융 인지력, 일상생활 유지 능력까지 모두 급격히 저하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치매로 인해 관리되지 못하는 자산, 무단 인출, 금융사기, 가족 간 재산분쟁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치매머니’, 즉 치매 관련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금융·보험·복지 통합 시장입니다.

국제적으로는 이미 이런 흐름이 시작됐습니다. 일본은 ‘치매은행전략’이란 이름으로 고령자 금융사고 예방 시스템을 의무화했고, 유럽은 공공후견과 개인신탁을 결합한 치매자산보호 모델을 확산 중입니다. 한국도 그 흐름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현재 치매머니 시장은 70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2050년에는 의료비, 간병비, 자산보호 금융서비스, 후견 서비스 등을 포함해 약 48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과 금융기관의 대응 전략: 왜 치매 대응 상품이 늘어나는가?

많은 분들이 “은행이 왜 갑자기 치매에 관심을 가지나?”라고 묻습니다. 여기엔 아주 현실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치매 환자의 자산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치매 진단을 받은 고령자의 예금이나 투자상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일부 고령자들은 보이스피싱, 사기 문자, 불필요한 계약 변경 등에 쉽게 노출됩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면 신뢰도 하락은 물론이고, 금융감독기관의 제재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은행들은 ‘치매머니’ 시장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지보호 계좌 출시: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은 하루 인출 한도 제한, 보호자 알림, 음성안내 강화 등의 기능을 갖춘 고령자 전용 계좌를 내놓고 있습니다.
  • 후견신탁 상품 강화: 국민은행과 NH농협은 치매 초기 진단 단계에서 재산을 신탁하고, 조건에 따라 자동지급되는 후견신탁 상품을 운영 중입니다.
  • 고령자 상담 창구 확대: 창구에서 고령 고객을 전담하는 '시니어 뱅커'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 치매보험 및 간병보험 연계 상품: 은행-보험사 제휴를 통해 치매 진단 시 보험금과 함께 간병인을 연계 지원하는 복합상품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은 단순한 ‘판매용 상품’이 아닙니다. 실제로 고령자 고객의 경제적 피해를 막는 사회적 장치로서 기능하고 있으며, 특히 치매 유병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개인과 사회가 함께 준비해야 할 ‘치매머니 리스크’

저는 금융컨설팅 외에도 고령층 대상 재무 교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 바로 이것입니다. “치매가 오면 재산은 누가 관리하나요?” 이 질문에는 답이 하나일 수 없습니다. 치매는 단순 질병이 아니라 인생 전반을 흔드는 리스크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엔 세 가지 주요 재무 위험이 존재합니다.

  1. 무단 자산 인출
    치매 환자가 사기를 당해 예금을 인출하거나, 주변인이 불법적으로 계좌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
    실제로 한 80대 남성 고객이 지인에게 수차례 1,000만 원씩 인출해 주었고, 결국 전 재산을 잃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2. 법적 분쟁
    후견인이 지정되지 않으면 자녀 간 재산 분할 문제로 분쟁이 빈번합니다.
    일부는 공증을 받아도 사후 소송으로 이어져 수년간 갈등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3. 의료·간병비 파산
    치매 환자 1인당 연 평균 간병비는 약 1,300만 원.
    여기에 병원비, 요양원비까지 합치면 연 2,000만 원 이상이 소요됩니다.
    자산이 충분하지 않으면 결국 자녀 세대가 간접 파산을 겪게 됩니다.

이런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언장과 후견인 제도 활용: 부모님이 인지 능력이 남아 있을 때, 공정증서로 유언장 작성과 후견인 지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 재산의 구조적 분산: 일부는 신탁, 일부는 자동이체 계좌, 일부는 공동명의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치매 전용 보험과 신탁 가입: 60대 초반에 치매보험 또는 간병보험을 들어두는 것이 재무적 부담을 줄입니다.

결론: 치매머니 시장은 선택이 아닌 ‘필연’입니다

지금의 60대는 10~15년 안에 75세를 넘게 되고, 그 중 10명 중 1명 이상은 치매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치매는 단순한 ‘의료 이벤트’가 아니라, 가족과 자산을 흔드는 복합적 위기입니다.

2050년, 치매머니 시장이 488조 원까지 성장한다는 전망은 단지 숫자가 아닙니다. 이 사회가 반드시 감당해야 할 숙제의 크기를 뜻하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숙제는 정부, 은행, 보험사, 개인 모두가 역할을 나눠 해결해야만 합니다.

은행은 더 안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고, 보험사는 고객이 이해하기 쉬운 치매상품을 개발해야 하며, 개인은 지금부터 ‘내 노후, 내 부모의 노후’를 전략적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치매머니는 금융상품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생을 지키는 방어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