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환전과 카드 사용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동남아 여행자들이 자주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ATM 인출 수수료입니다. 한국에서 미리 환전해 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요즘엔 현지에서 카드로 인출하는 게 더 편하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늘고 있죠.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동남아는 ATM 사용 시 부과되는 고정 수수료가 매우 높고, 국가별로 제도나 은행의 차이도 커서, 똑같이 10만 원을 뽑아도 수수료만 8,000~15,000원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대표적인 동남아 여행지의 ATM 수수료를 알아보고, 현지에서 어떻게 하면 수수료를 최소화할 수 있는지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태국, 베트남, 필리핀: 동남아 대표 고수수료 국가들
태국 (Thailand)
태국은 동남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여행지지만, ATM 인출 수수료는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입니다.
- 대부분의 ATM에서는 고정 수수료 220~250바트(한화 약 9,000~10,500원)가 자동 부과됩니다.
- 이 수수료는 은행마다 동일하며, 인출 금액과 관계없이 고정이기 때문에, 소액을 여러 번 나눠 인출하면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 예를 들어 3만 바트를 나눠서 3번 인출하면, 수수료만 약 3만원이 넘게 드는 셈입니다.
대표 ATM 브랜드:
- SCB (Siam Commercial Bank)
- Bangkok Bank
- Krungsri (Ayudhya)
- Kasikorn Bank
모두 고정 수수료는 동일하며, 카드 인식률이나 기기 안정성은 SCB와 Bangkok Bank가 우수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현실 조언: 가급적 한 번에 최대 금액(20,000~30,000바트)을 인출하세요. 인출 한도가 낮은 ATM도 많으므로 여유 있게 준비하세요.
베트남 (Vietnam)
베트남은 수수료가 국가나 지역에 따라 들쭉날쭉한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정 수수료 50,000~80,000동(약 3,000~5,000원)이 부과되며, ATM 브랜드에 따라 최대 인출 한도가 2,000,000~5,000,000동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대표 ATM 브랜드 및 수수료:
- Vietcombank: 50,000동 / 인출한도 3~5백만 동
- BIDV: 60,000동 / 한도 3백만 동
- Techcombank: 55,000동 / 한도 2백만 동
- Agribank: 30,000~50,000동 / 구형 ATM이 많음
일부 ATM은 수수료 안내 없이 인출되며, 영수증에도 표시되지 않을 수 있어 실제 인출 후 계좌 잔액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현실 조언: Vietcombank가 가장 안정적이며, 영어 안내가 잘 되어 있습니다. 수수료 우대 카드와 함께 사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필리핀 (Philippines)
필리핀은 고정 수수료가 있는 나라이며, 대부분 은행에서 250페소(약 6,000~7,000원)의 인출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한 번에 인출 가능한 한도가 낮은 편으로, 최대 10,000~20,000페소만 인출되는 경우가 많아 여러 번 나눠 인출 시 수수료가 누적됩니다.
대표 ATM 브랜드:
- BDO (Banco De Oro): 기기 많고 접근성 높음, 한도 낮음
- BPI: 외국 카드 인식률 높고 기기 상태 양호
- Metrobank: 대형 쇼핑몰과 공항 인근에 많음
현실 조언: 은행 창구 인출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으며, 일부는 수수료 없는 이벤트도 제공됩니다. 카드 결제를 적극 활용하세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다양한 수수료 구조의 국가들
인도네시아 (Indonesia)
인도네시아는 수수료가 비교적 낮은 국가입니다. 대부분의 ATM에서 고정 수수료 30,000~50,000루피아(약 2,500~4,000원)가 부과되며, 카드사 수수료 포함 총 인출 비용은 5,000원 내외입니다.
대표 ATM 브랜드:
- Bank Mandiri
- BCA (Bank Central Asia)
- BNI (Bank Negara Indonesia)
- Permata Bank
한 번에 인출 가능한 금액은 1,500,000~2,500,000루피아 수준입니다.
현실 조언: 대도시나 발리는 ATM 사용이 원활하지만, 지방에서는 기기 오류나 현금 부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DCC 거부하고 현지 통화로 인출하세요.
말레이시아 (Malaysia)
말레이시아는 ATM 사용이 편리하고 수수료도 낮은 국가입니다. 수수료는 10링깃(약 3,000원) 내외이며, 대부분 영어 지원이 잘 됩니다.
대표 ATM 브랜드:
- Maybank
- CIMB Bank
- Public Bank
인출 한도는 1,500~3,000링깃까지 넉넉하게 제공되며, 카드 결제가 잘 되어 소액만 ATM에서 인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실 조언: 현지 물가가 높지 않기 때문에 카드 위주 결제가 효율적입니다. ATM 인출은 최소화하세요.
캄보디아 (Cambodia)
캄보디아는 미국 달러를 공식 통화처럼 사용하는 국가입니다. 대부분 ATM에서 달러 인출이 가능하며, 수수료는 3~6달러 고정입니다.
대표 ATM 브랜드:
- ACLEDA Bank
- Canadia Bank
- ABA Bank
달러 인출 후에는 잔돈을 캄보디아 현지 화폐(리엘)로 받게 됩니다.
현실 조언: 수수료가 높은 편이므로, 필요 최소한만 인출하고 환전소 이용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수료를 줄이는 실전 꿀팁 모음
- 인출은 한 번에 큰 금액으로
- “원화 결제” 대신 항상 현지 통화 선택
- 카카오뱅크, 신한 글로벌, SC제일은행 글로벌카드 등 수수료 우대 카드 사용
- 공항이나 관광지 ATM 피하고 은행 지점 ATM 이용
- 전체 여행 경비 중 60~70%는 환전, 나머지 30~40%는 ATM 인출로 병행 전략
결론: 동남아 ATM, 알고 쓰면 돈 아낍니다
동남아는 전체적으로 물가가 저렴하지만, ATM 수수료는 유럽보다 비쌀 수도 있는 함정의 나라입니다. 특히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는 고정 수수료가 매우 높아서, 별다른 정보 없이 인출했다간 1~2주 여행 동안 수수료만 5만~10만 원이 나갈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각국의 ATM 수수료 구조를 미리 알고 준비하신다면, 단순한 지식 이상의 실제 돈을 아끼는 현명한 여행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
- 고정 수수료 국가에선 한 번에 최대한 많이 인출
- DCC 유도 시 현지 통화로 결제
- 수수료 우대 글로벌 체크카드 준비
- 관광지 ATM 피하고 은행 ATM 사용
안전하고 현명한 여행, 수수료에 휘둘리지 않는 똑똑한 선택으로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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