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현지에서 돈은 어떻게 꺼내는 게 제일 이득인가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항공권, 숙소, 교통패스만 준비하고, 현지에서의 인출 수수료는 거의 고려하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실제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특히 장기 여행자나 유럽 여러 나라를 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ATM 수수료’가 은근히 큰 비용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럽의 대표적인 여행 국가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을 중심으로, ATM 인출 시 발생하는 수수료, 카드사별 반응, 현지 은행 특징 등을 비교해서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ATM 수수료 비교
유럽은 EU 통화권 국가들이 많기 때문에 환율의 기준이 동일(유로화)하더라도, 국가별 ATM 수수료와 시스템은 꽤 다릅니다.
프랑스 (France)
프랑스는 전반적으로 ATM 수수료가 낮은 편입니다. 대부분의 대형 은행 ATM에서는 한국 카드로 인출할 수 있으며, 별도 현지 수수료 없이 카드사 수수료만 적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BNP Paribas, Crédit Agricole, Société Générale 같은 은행들은 ATM 기기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인출 시 수수료 안내도 명확히 표기됩니다.
하지만 Euronet이라는 사설 ATM을 사용할 경우, 고정 수수료(2.5~4유로) + DCC 선택 유도 등이 강하게 나와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프랑스는 인출 시 현지 언어만 제공하는 ATM이 많아, 영어 또는 한국어 지원 ATM을 찾기 위해선 대형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일 (Germany)
독일은 유럽 내에서도 ATM 수수료 체계가 복잡한 편입니다. 특히 독일은 카드 사용보다 현금 사용 문화가 강한 국가로, ATM 이용 빈도가 높아 수수료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 Deutsche Bank, Commerzbank, Sparkasse 등의 대형 은행은 외국 카드 사용 시 1~2유로의 고정 수수료를 받기도 합니다.
- 일부 은행 ATM은 외국 카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현장에서 수수료 부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독일은 ATM 이용 시 원화 결제(DCC)를 기본으로 유도하는 ATM이 많기 때문에, 꼭 “현지통화(유로)”를 선택해야 환차손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독일에는 Euronet, Travelex 같은 고수수료 ATM이 매우 많습니다. 공항, 기차역, 관광지 근처 ATM은 피하고 도심의 실제 은행 건물 내 ATM을 추천드립니다.
이탈리아 (Italy)
이탈리아는 여행객에게 가장 다양한 ATM 수수료 경험을 안겨주는 나라입니다. 같은 은행이라도 지점에 따라 수수료가 다르고, 어떤 곳은 인출 자체가 안 되기도 합니다.
- UniCredit, Intesa Sanpaolo 등의 대형 은행은 외국 카드 인출 가능률이 높고,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2~3유로 정도)
- 작은 은행이나 사설 ATM은 수수료가 5유로 이상 붙거나, 수수료 안내 없이 인출이 되기도 합니다.
- 이탈리아는 인출 한도가 매우 낮은 경우가 많아, 한 번에 큰 금액을 뽑기 어렵습니다.
이럴 경우 인출을 2~3번 해야 하니, 총 수수료가 배로 늘어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현지 카드 리더기 불량, 시스템 오류 등도 잦기 때문에, 항상 여유 있는 시간에 인출을 시도하세요.
스페인 & 영국 ATM 수수료 비교
스페인 (Spain)
스페인은 사설 ATM의 함정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특히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의 도심에는 Euronet ATM이 매우 많고, 이 ATM은 인출 시 자동으로 추가 수수료 5유로 이상 + 바가지 환율을 적용합니다.
- 화면에 “해외 카드라 추가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동의하십니까?”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반드시 거부를 선택하세요.
- 수수료가 부과되더라도, 반드시 “현지 통화” 선택!
- 가능하다면 CaixaBank, BBVA, Santander 같은 대형 스페인 은행 ATM을 이용하세요.
수수료는 약 2~3유로 수준이며, 비교적 신뢰할 수 있습니다.
Tip: 바르셀로나의 경우 대성당 주변은 모두 사설 ATM입니다. 한 블로거는 100유로 인출에 수수료 9.5유로, 환전 수수료 포함 총 13유로가 나갔다고 합니다.
영국 (United Kingdom)
영국은 유로존 국가가 아닌 파운드화(GBP) 사용 국가입니다. 그만큼 카드 결제 환율이나 인출 수수료에 있어 별도 고려가 필요합니다.
- HSBC, Barclays, Lloyds 등 대형 은행 ATM은 비교적 신뢰할 수 있으며, 수수료도 2~3파운드 수준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 영국은 고정 인출 수수료 + 비율 수수료(1~2%)가 모두 적용되므로, 총 수수료가 높은 편입니다.
- 관광지에는 Euronet ATM이 광범위하게 설치되어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또한 영국은 ATM 인출 시 일정 금액 이상을 뽑으려면 카드 비밀번호 외에 추가 인증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때 한국 은행 카드가 대응을 못 해서 인출이 실패하는 경우도 있으니, 여러 장의 카드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유럽 ATM 수수료 줄이는 현실 팁
- 사설 ATM(Euronet, Travelex 등) 피하기: 무조건 은행 브랜드 ATM을 찾아 사용하세요.
- 현지 통화로 인출: DCC로 자동 유도되더라도 반드시 현지 통화 선택!
- 인출은 한 번에 많이: 건당 고정 수수료이기 때문에 인출 금액이 클수록 단가가 줄어듭니다.
- 인출 전, 수수료 고지 여부 확인: 인출 전 화면에 수수료가 표시되지 않는다면 취소하세요.
- 글로벌 카드 활용:
- 신한 글로벌 체크카드: 월 최대 5회 ATM 인출 수수료 면제
-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환율 우대 + 해외 인출 저수수료
- SC제일은행 글로벌카드: 해외 수수료 1% 내외 + 이벤트 시 무수수료
- 여행 경비 전략: 환전 + 인출 병행: 한국에서 70% 정도 환율 우대 환전, 나머지는 현지 ATM 인출 전략
결론: 유럽에서 ATM 쓰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유럽 여행을 할 때, 단순히 카드만 챙기고 출발하는 건 요즘 같은 고환율 시대에는 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수료를 하나하나 따져보면, 여행 경비 중 3~5% 이상이 인출 수수료로 빠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프랑스나 독일처럼 비교적 수수료가 낮은 나라가 있는 반면, 스페인이나 영국처럼 사설 ATM이 널린 국가에서는 조금만 실수해도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핵심은 다음 네 가지입니다.
- 사설 ATM 피하기
- 현지 통화로 인출(DCC 거절)
- 대형 은행 ATM 이용
- 글로벌 수수료 우대 카드 활용
이 네 가지만 잘 지켜도 여행에서 ATM 수수료로 날리는 돈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습니다. 여행은 자유롭고 즐거워야 하니까, 이왕이면 똑똑하게 준비해서 비용 부담 없이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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